대구시에서 이정순씨가 보내온 꿈이야기이다.
저는 지금 임신 9개월인데 이 아이를 가진 달에 이런 꿈을 꾸었습
니다. 맑은 날씨에 잔잔한 호숫가에 앉아 있는데 물 속에 숟가락 두
개가 있는 겁니다. 하나는 작은 유아용 숟가락으로 볼품없는 것이었
고, 하나는 옛 어른들이 쓰시는 봉황이 새겨진 훌륭한 놋숟가락이었
습니다. 저는 유아용 숟가락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버려야겠다고 생
각하다 잠이 깨었습니다.
다음날 밤 꿈입니다. 언니가 그릇을 한 개 갖다 주는데, 내 손에
쥔 그릇과 모양이며 색깔이 똑같았습니다. 그런데 내가 가진 그릇은
무거운 사기그릇인데, 언니가 주는 건 가벼운 플라스틱이었습니다.
저는 같은 모양의 그릇이 두 개씩 필요없는데다, 요즘 누가 플라스
틱 그릇을 쓰느냐며 받기를 거절하다 꿈이 깨었습니다.
잠이 깨어 꿈해몽책을 보니 태몽은 확실한데 왜 두 개씩인지 의아
했습니다. 며칠후 병원에 가니 임신은 확실한데, 너무 일러서 초음
파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. 한달 후 다시 병원에 가니 선생
님 말씀이 쌍둥이인데, 하나는 자연도태 되었다며 검은 색의 흔적을
보여 주시더군요. 저는 비로소 꿈이 예지한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
니다.
신비한 꿈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. 유아용 숟가락이 마음에 들지 않
아서 버려야겠다고 생각한 꿈, 플라스틱 그릇을 받기를 거절한 꿈으
로 꿈의 상징표상이 같은 내용을 반복하여 꾸고 있다. 이 경우 꿈속
에 나타난 표상대로 현실에서 자연도태로 이루어지고 있다. 봉황이
새겨진 훌륭한 놋숟가락 사기 그릇 으로 표상된 아기는 좋은 일생
이 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. 덧붙이자면 이렇게 반복되는 꿈은 반
드시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. <끝>
